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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인공 에일리스의 당찬 얼굴

    역사적 배경

    1950년대 중반 아일랜드는 실업률이 20%에 달했고, 물가는 매년 20% 이상 상승했다. 당시 아일랜드는 주로 농업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었고, 산업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농업 생산성은 낮았고, 기술 발전도 더뎠기 때문에 경제 성장이 매우 느렸고, 보호무역 정책을 유지하면서 자립 경제를 추구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경제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었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찾아 해외로 이민을 떠나게 되었는데, 미국은 아일랜드인들에게 더 나은 기회와 삶의 질을 제공하는 곳으로 여겨졌고, 특히 젊은이들이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다양한 도전에 직면했다. 당시 뉴욕 브루클린은 다양한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여러 문화와 인종이 공존하는 다문화 사회였다. 영화 브루클린은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아일랜드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젊은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에일리스 레이시는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에서 브루클린으로 이주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며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겪게 된다. 이민 초기에 그녀는 브루클린에서 백화점 점원으로 일하며 야간 대학에 다니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우연히 만난 이탈리아계 미국인 토니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두 문화 간의 차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가정을 꾸리려 한다.

     

    이 과정에서 향수병과 정체성 혼란을 겪게 되지만, 점차 브루클린을 자신의 새로운 집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민자들이 겪는 어려움과 그들이 새로운 사회에 적응해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와 이민자들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인상적인 장면

    이 영화에서 제일 인상적인 장면은 에일리스가 크리스마스에 봉사하게 된 아일랜드인들을 위한 파티 장면이었다. 파티에 참석한 대부분의 남성들이 나이가 지긋하고 얼굴에 그늘이 있는 매우 고단하고 우울한 분위기였다. 파티 중간에 한 남성이 일어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있었다. 노래 첫 소절이 시작되자마자 마치 아리랑을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노래 가사가 어떤 내용인지 전혀 알지 못했지만, 애잔하면서도 웅장하게 느껴지는 선율이 바로 아리랑의 정서였다. 소박한 테이블에 둘러앉은 그들은 저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고향을 그리워하는 감정에 휩싸인 듯했다. 그 장면에서 낯선 타국에서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나라 재외동포들이 겹쳐 보였다. 미국으로 이주한 아일랜드인들은 영어를 사용하고 있어서 그나마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었고 소통이 가능하니 그 문화에 적응이 수월했을 듯하다.

     

    하지만 우리 재외동포들은 언어와 문화가 모두 다른 나라들에 정착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주인공 에일리스를 통해 다문화 사회의 어두운 면들 보다는 밝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것 같다. 전반적인 주제가 로맨스여서 더욱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시대 배경 속에 아일랜드인들은 대기근으로 빈곤, 배고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암울한 시기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그런 참혹함이 드러나지 않았고 오히려 검소하고 소박하지만 밝고 정감 있는 배경으로 마을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물론 주인공에게는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답답하고 괴팍한 마을이었다. 여성으로서 새로운 낯선 곳으로 이주해 가는 것은 엄청난 의지와 각오가 필요할 듯한데,, 에일리스에게는 큰 거부감이나 엄청난 고민의 시간이 느껴지지 않았다. 어느 누구보다 다문화 사회 속에 잘 녹아 어우러져 자신의 꿈을 좇아한 걸음씩 씩씩하게 움직였다.

     

    나만의 감상평

    이제 전 세계는 하나의 큰 마을이다. 경계를 짓고 국경을 엄호하는 일이 더 이상 의미 없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개인의 의지와 이상 실현으로 원하는 국가에 이주하여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시대이다. 다문화 사회로 가는 것인 필연적인 결과인 듯하다.

     

    그렇다면 그들을 받아들이는 나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에일리스처럼 내가 다른 나라에서 살게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 보았다. 우선은 포용과 배려가 필요할 듯하다..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며 다양한 정책들이 만들어지고 시행되고 있지만 기본적인 마인드에는 그들을 우리의 이웃으로 생각하는 포용하는 마음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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